일본 영화 굿바이 (염습의 미학, 직업 귀천, 용서의 강요)
죽음을 가장 아름답게 다룬 영화가, 실은 죽음 앞에서 가장 불편한 질문을 던지는 영화라면 어떨까요. 제81회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타키타 요지로 감독의 2008년작 영화 굿바이를 처음 봤을 때, 저는 그 아름다움에 감동하면서도 어딘가 손쉽다는 기분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치열하게 달려온 20대를 지나 30대의 문턱에서 맞닥뜨린 이 영화는, 제가 그동안 덮어두었던 몇 가지 불편한 질문들을 다시 꺼내 놓았습니다.굿바이, 염습의 미학, 고인의 마지막을 예술로 빚는 납관사의 손영화의 핵심은 납관(殮襲)이라는 행위에 있습니다. 납관이란 고인의 시신을 정결하게 닦고, 수의를 입히고, 관에 모시는 일련의 장례 의례를 뜻합니다. 서양의 에임밍(embalming), 즉 방부 처리 중심의 장례 문화와 달리, 일..
2026. 6.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