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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드라마 으라차차 스모부 리뷰 (오합지졸 성장기, 도효의 현실, 청춘 서사) 부모님 연줄로 대기업 입사가 확정된 대학교 4학년이 졸업 위기를 모면하려고 억지로 스모부에 들어갔다가 결국 회사 입사를 포기하고 1년 더 학교에 남는다는 결말. 처음 이 설정을 들었을 때 저는 솔직히 "또 뻔한 청춘물이겠구나" 하고 가볍게 넘겼습니다. 그런데 막상 보고 나니 생각이 달랐습니다. 어딘가 학창시절의 제 모습이 겹쳐 보이는 부분이 있어서였습니다.으라차차 스모부, 오합지졸들이 도효에 서기까지, 그 과정의 설득력스모에는 시코(四股)라는 기본 동작이 있습니다. 여기서 시코란 두 발을 넓게 벌리고 한쪽 다리를 들어 힘껏 내리찍는 동작으로, 하체 근력과 유연성, 신체 균형 세 가지를 동시에 요구하는 스모의 핵심 훈련 동작입니다. 이 동작 하나를 제대로 익히는 데도 초보자에게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데, .. 2026. 7. 25.
일본 영화 번개나무 리뷰 (비극적 사랑, 신분제 로맨스, 시대극) 사랑했지만 끝내 놓아줄 수밖에 없었던 기억, 혹시 하나쯤은 갖고 계신가요? 저는 있습니다. 현실의 벽이 너무 높아 마음은 이미 닿았는데 손만 잡지 못했던 그 아린 감각이 아직도 가끔 떠오릅니다. 그 기억 때문에 일본 영화 라이오우, 국내 개봉 제목 번개나무를 보기 시작했고, 두 시간 남짓 동안 꽤 많이 울었습니다.번개나무, 에도 시대 신분제가 만들어낸 비극, 라이오우의 이야기번개나무는 2010년 제제 타카히사 감독이 연출한 시대극 로맨스입니다. 원작은 가와하라 렌의 동명 소설로, 에도 시대를 배경으로 두 남녀의 이룰 수 없는 사랑을 그립니다. 아오이 유우와 오카다 마사키가 주연을 맡았는데, 제가 처음 두 배우 이름을 보고 '이 조합이면 감정선은 믿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던 게 기억납니다. 실제로 보고 나.. 2026. 7. 25.
일본 영화 우드잡 리뷰 (임업 연수, 성장 서사, 나가사와 마사미) 방향을 잃어버린 시절이 누구에게나 한 번쯤은 있습니다. 대학 입시에 실패하거나 취업 문턱에서 발이 걸리고, 주변 친구들은 제 갈 길을 달려가는 것 같은데 혼자만 제자리에 멈춰 있는 것 같은 그 답답한 감각. 저도 그런 시절이 있었고, 그래서 2014년 일본 영화 을 보면서 주인공 히라노 유키에게서 그 시절의 저를 아주 선명하게 보고 말았습니다.우드잡, 팜플렛 속 미녀 하나 믿고 떠난 임업 연수, 그 현실대학 입시에 낙방하고 여자친구에게까지 차인 유키가 선택한 탈출구는, 임업 연수생 모집 팜플렛 표지에 찍힌 미인 나오키(나가사와 마사미 분)의 얼굴이었습니다. 뚜렷한 목표도 끈기도 없이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자조적인 태도로 무작정 산골 연수원에 들어간 것인데, 저는 이 장면을 보면서 웃음이 나면서도 가슴이.. 2026. 7. 24.
일본 영화 뮤지엄 리뷰 (연쇄살인, 개구리맨, 사이코스릴러) 퇴근하고 나서도 노트북을 붙잡고 있던 날들이 있었습니다. 옆에 있는 가족이 말을 걸어도 "잠깐만"이라는 말로 흘려보냈고, 그게 쌓이면 어떤 균열이 생기는지 뒤늦게야 알았습니다. 영화 을 본 건 그런 시기를 지나고 나서였는데, 보는 내내 불편하게 공감되는 장면들이 많아 쉽게 눈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뮤지엄, 연쇄살인의 구조: 개구리맨이 설계한 '처벌'의 논리2017년 개봉한 일본 사이코 스릴러 은 사토 토모아키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합니다. 감독은 오오시시 케이시, 주연은 오구리 슌과 츠마부키 사토시입니다. 줄거리만 보면 단순한 연쇄살인 수사물처럼 보이지만, 범행의 구조를 들여다보면 단순히 피를 즐기는 살인마와는 결이 다릅니다.범인 '니시노 키리우'는 스스로를 예술가로 규정하고, 피해자들에게 일종의 '형.. 2026. 7. 24.
일본 영화 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 리뷰 (평범함, 슬로 코미디, 우에노 주리) 솔직히 저는 한동안 스스로가 너무 보잘것없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질 못했습니다. 별다른 재능도, 남들에게 내세울 성취도 없이 매일 똑같은 하루를 반복하는 제 모습이, 화려하게 살아가는 주변 사람들 옆에서 유독 작고 무채색처럼 느껴졌습니다. 그 감각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 영화를 만났고, 보고 난 후 한참 동안 멍하니 앉아 있었습니다.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 평범함이 임무가 되는 순간, 일상이 달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영화의 주인공 스즈메는 해외 출장 중인 남편이 전화를 걸어도 애완용 거북이 안부만 묻는, 존재감이 지워진 것처럼 살아가는 전업주부입니다. 그녀의 유일한 낙은 엉뚱한 상상을 속으로 펼치는 것뿐이고, 그 일상이 무서울 정도로 반복됩니다. 제가 처음 이 장면들을 보면서 불편하게 공감했던 건, 저.. 2026. 7. 23.
영화 불량공주 모모코 리뷰 (로리타 패션, 성장 서사, 비평) 자신만의 세계를 지키는 것이 외로운 일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저는 한때 그렇게 믿었습니다. 또래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취향에 몰두하며 스스로 벽을 쌓던 학창 시절, 그 벽이 나를 지켜준다고 굳게 믿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2004년작 일본 영화 를 처음 접했을 때, 모모코의 고고한 고집이 낯설기보다 오히려 오래 전에 잃어버린 무언가처럼 느껴졌습니다.불량공주 모모코, 패션과 폭주족, 극과 극의 만남이 만들어낸 성장 서사영화의 무대는 일본 이바라키현의 실제 지명 '시모츠마'입니다. 감독 나카시마 테츠야는 야마모토 후미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이 평범하고 작은 시골 마을에 극과 극의 두 소녀를 던져 넣습니다.주인공 모모코는 18세기 프랑스 로코코(Rococo) 양식에서 출발한 로리타 패션을 고집하는.. 2026. 7.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