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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혐오2

일본 영화 도모구이 리뷰 (동족포식, 폭력유전, 쇼와시대) 폭력은 강물처럼 흐른다. 그리고 누군가는 그 물속에서 자란 장어를 먹으며 그 사실을 모른 채 살아간다. 영화 〈도모구이〉는 1988년 쇼와 말기 일본의 작은 강변 마을을 배경으로, 되풀이되는 폭력의 생태계와 한 소년의 처절한 자각을 날것 그대로 담아낸 작품입니다.도모구이, 강물이 완성하는 폭력의 생태학: 동족포식의 메타포17세 생일을 맞은 소년 토마는 기묘하게 갈라진 두 세계 사이에서 살고 있습니다. 강 이쪽엔 아버지 마도카와 동거녀 코토코가 있고, 강 건너엔 전쟁으로 한쪽 팔목을 잃은 친어머니 진코가 생선 가게를 홀로 지킵니다. 이 강이라는 공간은 단순한 지리적 경계가 아니라, 폭력이 순환하는 생태계 그 자체입니다.영화가 보여주는 순환 구조는 꽤 잔혹합니다. 진코가 버린 생선 내장은 강물로 흘러들고, .. 2026. 8. 23.
일본 영화 인간실격 리뷰 (가면, 신뢰, 자학적 낭만주의) 순수한 사람이 세상에서 가장 빨리 망가진다는 말, 믿으시나요? 저는 한때 그 말을 위로처럼 붙들고 살았습니다. 그러다 〈인간실격〉을 보고 나서야, 그게 위로가 아니라 회피였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다자이 오사무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자기 자신을 이해하지 못한 채 세상을 탓하며 스러져 가는 한 남자의 생애를 담은, 아름답고도 불편한 기록입니다.인간실격, 가면과 소외, 요조가 선택한 '익살'이라는 생존법당신은 혹시 정말 웃고 싶지 않은데 웃어 보인 적이 있으신가요? 저는 꽤 오랫동안 그랬습니다. 집단 안에서 겉돌지 않기 위해, 누군가의 기대에 맞춰주기 위해 스스로를 지워가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 시절을 떠올리면 영화 속 요조의 얼굴이 겹쳐 보입니다.오바 요조는 유복한 의원 집안의 도련님으로 .. 2026. 8.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