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기가미 나오코2 일본 영화 고양이를 빌려드립니다 리뷰 (힐링영화, 외로움, 연대) 솔직히 고백하자면, 저는 한때 "외롭다"는 말을 꺼내는 것 자체가 부끄러운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마음 한구석에 구멍이 뚫린 것 같은 느낌을 혼자 꾹꾹 누르며 살았는데, 어느 날 길에서 우연히 마주친 작은 길고양이 한 마리가 제 다리에 슬며시 몸을 비벼오던 순간, 그 터무니없이 작은 온기에 허무하게 무너진 적이 있습니다.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의 2012년작 〈고양이를 빌려드립니다〉는 바로 그 감각, 말로는 설명하기 어렵지만 누구나 한 번쯤 느껴봤을 그 허기짐을 정확히 건드리는 영화입니다.고양이를 빌려드립니다, 외로운 사람의 가슴에 난 구멍, 고양이가 메울 수 있을까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때 저는 솔직히 "고양이를 빌려준다고 외로움이 해결되나?" 하고 반신반의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스크린을 따라가다 보니, .. 2026. 8. 7. 일본 드라마 파문 리뷰 (일상 붕괴, 신흥 종교, 중년 여성) 남편이 어느 날 아무 말 없이 사라집니다. 이유도, 전조도 없이. 3.11 동일본 대지진 직후라는 배경이 이 한 문장을 단순한 가출 이야기로 두지 않습니다. 저도 몇 년 전, 예고 없이 일상이 통째로 흔들렸던 시절이 있었기에 이 영화의 첫 장면이 남달리 무겁게 다가왔습니다.파문, 일상 붕괴 — 파문은 재난 뉴스보다 먼저 왔다영화는 중년 여성 요리코의 권태롭고 평범한 아침으로 시작됩니다. 남편 코 고는 소리에 먼저 눈을 떠버린 요리코, 남편이 정성껏 가꾸는 마당의 꽃밭, 식사 조리에도 생수를 써야 하는 원전 사고 이후의 일상. 모든 게 어제와 같습니다.그런데 잠깐 마트에 다녀온 사이 남편이 사라집니다.이 장면을 보면서 저는 2020년 코로나 초기를 떠올렸습니다. 전날까지 당연하게 있던 것들이 어느 날 아침.. 2026. 7. 1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