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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3

일본 영화 코튼테일 리뷰 (상실 서사, 알츠하이머, 가족 연대)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뒤, 남겨진 가족은 어떻게 다시 이어질 수 있을까요. 영화 〈코튼테일(Cottontail)〉은 아내를 잃은 노년의 작가 켄자부로와 그 아들 토시가 영국 윈더미어 호수로 떠나는 여정을 통해, 상실 앞에서 무너지는 인간과 그 파편이 다시 붙는 과정을 조용하고도 묵직하게 담아낸 작품입니다. 저도 이 영화를 보는 내내 아버지가 떠올라 몇 번이나 멈춰야 했습니다.코튼테일, 상실 서사가 건드린 것, 그리고 켄자부로의 고집알츠하이머(Alzheimer's disease)는 단순한 기억 소실이 아닙니다. 여기서 알츠하이머란 뇌 신경세포가 점진적으로 손상되어 인지 기능과 일상 능력이 함께 무너지는 퇴행성 신경질환으로, 환자 본인뿐 아니라 곁에서 돌보는 가족이 극심한 심리적 소진을 겪는다는 점이 핵심입.. 2026. 7. 26.
일본 영화 바람의 목소리 리뷰 (대지진 트라우마, 애도 서사, 로드무비) 동일본 대지진 이후 일본에서는 공식적으로 약 2만 2천 명이 사망하거나 행방불명이 되었습니다. 영화 한 편이 그 숫자 뒤에 가려진 '한 사람의 얼굴'을 되살려 놓았을 때, 저는 화면을 보면서 숨이 막혔습니다. 외할머니를 갑작스레 잃고 한동안 넋을 놓았던 기억이 겹쳐 보였기 때문입니다.바람의 목소리, 끊어진 일상과 남겨진 자의 심리: 대지진 트라우마일반적으로 재난 영화는 참사 그 자체를 스펙터클로 소비합니다. 그런데 제가 직접 이 영화를 보고 나서 느낀 것은 완전히 달랐습니다. 스와 노부히로 감독은 쓰나미 장면을 단 한 컷도 보여주지 않습니다. 대신 참사로부터 8년이 지난 시점에서 살아남은 소녀 하루의 텅 빈 눈동자를 클로즈업으로 잡아냅니다.여기서 핵심은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의 묘사 방식입니다.. 2026. 6. 30.
일본 영화 나는 빛을 움켜쥐고 있어 리뷰 (온기, 젠트리피케이션, 서정성) 스무 살의 소녀가 연고 없는 도쿄에 홀로 내던져졌을 때, 그녀가 도착한 곳은 낡은 대중탕이었습니다. 나카가와 류타로 감독의 2024년작 인디 영화 를 처음 마주했을 때, 저도 비슷한 감각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첫 장면부터 가슴 한쪽이 묵직하게 내려앉았습니다.나는 빛을 움켜쥐고 있어, 상실과 낯섦 속에서 찾은 온기일반적으로 일본 인디 영화는 "잔잔하고 감성적이다"라는 인상이 강하지만, 저는 이 작품이 단순한 힐링 무드에 머물지 않는다는 점에서 예상 밖이었습니다.주인공 미오는 할머니의 갑작스러운 입원으로 홀로 남겨진 뒤, 아버지의 지인인 엔도가 운영하는 대중탕 '히노데탕'에서 시급 985엔의 아르바이트로 생활을 시작합니다. 시용 기간(試用期間)이란 정식 고용 전 근로자의 적합성을 확인하는 기간을 말하는데, .. 2026. 6.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