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영화2 일본 드라마 나를 모르는 그녀의 세계에서 리뷰 (평행세계, 서사구조, 관계회복) 사랑하는 사람 곁에 있으면서도 정작 그 사람을 못 보고 살았던 적, 혹시 있으신가요? 저는 있습니다. 그리고 그 후회가 얼마나 오래 남는지도 압니다. 미키 타카히로 감독의 신작 〈나를 모르는 그녀의 세계에서〉는 그 후회를 평행세계(Parallel World)라는 장치로 정면에서 들이밉니다. 처음 예고편을 봤을 때부터 심상치 않다고 느꼈는데, 실제로 보고 나니 며칠째 머릿속을 떠나질 않았습니다.나를 모르는 그녀의 세계에서, 평행세계가 드러내는 것: 성공과 상실의 반비례 서사베스트셀러 소설가가 된 리쿠는 마감을 앞두고 극도로 예민한 상태입니다. 연인 미나미가 옆에 있어도 눈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슈퍼문이 뜨던 밤, 미나미는 완성된 원고 옆에 홀로 남겨진 채 집을 나갑니다. 다음 날 아침 리쿠가 눈을 뜨자, .. 2026. 8. 13. 일본 영화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 (개연성, 스노비즘, 캐릭터 붕괴) 취향이 데칼코마니처럼 맞아떨어지는 사람을 만난 적이 있습니다. 같은 인디 밴드 티셔츠를 입고 같은 구석 자리 책을 손에 들고 영화를 보다 울음이 터지는 타이밍조차 똑같았던 그 사람과 저는 취향이라는 언어 하나로 세상과 싸울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도이 노부히로 감독의 영화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는 그 기억을 정확하게 건드렸습니다.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 막차가 만들어낸 사랑, 그 설레는 개연성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처음 이 영화를 틀었을 때 '또 운명적 첫 만남 로맨스겠지'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키누와 무기가 막차를 놓친 역전에서 처음 대화를 시작하는 장면을 보는 순간, 그 판단을 거뒀습니다.이 영화의 가장 강한 힘은 내러티브 개연성(narrative plausibility)에 있습니다... 2026. 6. 19. 이전 1 다음